스토리 작품

부산일보 독자투고로 즐기게 된 글쓰기 취미

bjd1004   |   2026.06.18
작품명
부산일보 독자투고로 즐기게 된 글쓰기 취미
작품 설명

                         부산일보 독자투고로 즐기게 된 글쓰기 취미

 

 내가 처음으로 부산일보를 만나게 된 것은 20대 중반 나이에 군대를 전역하고 난 1987년부터다. 학창시절이나 군대생활 기간에는 신문을 가깝게 할 이유나 동기를 찾지 못했다.

 육군 병장으로 전역하고 나서는 앞으로 무엇을 하며 세상을 헤쳐 나갈까 고심하게 됐다. 부모는 물론이고 형제들도 모두 가난했기에 전혀 도움을 받을 형편은 되지 못했다. 오로지 나 홀로 험난한 세파를 헤쳐 나가야 하는 처지였다.

 긴 인생을 살아가며 의식주 해결과 결혼을 걱정하다 보니 자연히 지식과 정보의 보고인 신문을 접할 수밖에 없었다. 신문은 주변 어디에서나 자주 볼 수 있는 부산일보가 최적이었다. 그래서 다른 무엇보다도 신문 구입을 우선으로 생각하게 됐다. 날마다 부산일보를 구독하며 세상의 흐름이나 여러 정보와 지식을 습득해서 삶의 자양분으로 삼아보자고 마음먹었다.

 신문 가판대에서 부산일보를 한 부 구해 읽어보니 취업정보는 물론이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 종교 등 다양한 세상살이 정세나 일반상식을 접할 수 있었다. 굳이 독서를 하지 않고 신문만 충실히 봐도 살아가는데 필요한 다채로운 지식과 정보를 속속들이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다음 날 즉시 부산일보 정기구독을 신청했다. 정기구독을 신청하니 매일 새벽에 신문이 대문 앞에 놓여 편하게 신문을 읽을 수 있었다. 신문에 나온 구인광고를 보고 취업을 해서 내 생애 처음으로 밥벌이를 했다.

 신문의 취업정보를 통해서 처음 취업한 곳은 자동차학원 실기강사였다. 자동차학원에서 운전을 가르치며 좀 더 나은 직업을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맡은 일에 매진했다. 신문은 매일 집으로 배달돼 오기에 꾸준하고도 세밀하게 읽었다.

 부산일보에는 세상살이 제반 사안에 대해서 독자의 글을 받아 취사선택해서 게재하는 독자투고란이 있었다. 독자투고란에 실린 일반 독자들의 글을 읽는 즐거움도 남달랐다. 그래서 나도 독자투고란에 글을 실어보기 위해 글쓰기에도 도전해 보았다. 애초에 글쓰기에는 문외한이어서 쉽게 글을 쓸 용기는 나지 않았지만 젊음의 패기와 배짱으로 일단 도전해 보자고 마음먹었다.

 나는 처음으로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말에 외국어 대신에 한국어를 자주 쓰자는 요지로 글을 간략하게 써서 보냈다. 그런데 며칠 뒤에 내가 보낸 글이 약간 수정돼 日常 언어 외국어 洪水, 한글에 대한 애정 긴요란 제목으로 독자투고란에 실렸다. 실린 날짜는 정확하게 198994일자 부산일보 여론 지면이었다.

 내가 보낸 글이 내 이름과 함께 부산일보 인쇄매체에 실리니 기분이 아주 좋았다. 부모님과 형님들에게 신문에 실린 내 글을 보여주니 장하다는 칭찬까지 해서 힘이 마구 치솟았다.

 거기다가 얼마 뒤에는 소정의 원고료까지 보내주니 신이 나서 더욱 글을 자주 쓸 생각을 하게 됐다. 독자투고 채택 원고료는 비록 큰돈은 아니었지만 자부심을 갖게 했고 글을 좀 더 잘 써보자고 노력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그래서 매일 신문을 보며 어떠한 소재로 글을 써볼까 늘 궁리하게 됐다. 신문을 자꾸 읽으니 글을 쓸 소재가 무궁무진하게 나왔다. 적절한 소재가 생기면 지체하지 않고 신문사로 독자투고용 글을 우편으로 보냈다. 채택되는 글도 있었고 채택되지 않는 글도 있었지만 개의치 않고 글을 보냈다.

 부산일보 독자투고란에 글을 보내는 것을 계기로 글쓰기 취미도 좋은 취미란 생각을 지니게 됐다. 그래서 신문은 물론이고 도서관을 이용하며 책도 자주 읽었다. 신문과 책을 자주 읽다 보니 알게 모르게 지식도 풍부해지고 세상을 보는 안목이 넓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덩달아 좋은 글을 더욱 잘 써 보자는 생각으로 글쓰기에 관한 책도 구해서 읽어보고 다른 기자나 작가들의 글을 정독하며 글을 잘 쓰는 방법을 찾아서 동분서주했다. 글을 쓰니 생각이 체계적으로 잡히고 사물을 보는 안목이 넓어지고 깊어져서 좋았다.

 20대 시절에 부산일보 신문에 독자투고 글이 실린 이후로 나는 지금껏 40여 년간 글쓰기를 취미생활로 즐기며 산다. 1989년부터 2026년 현재까지 40여 년 가까이 부산일보 지면에 채택돼 실린 글을 오려서 모아 두었는데 모두 336편이다. 지금도 독자투고 글을 보내니 지면에 게재되는 글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다.

 부산일보에 독자투고 글이 실린 이후로 신문은 물론이고 잡지, 방송, 기업체 사보, 관공서 홍보물 등 다양한 분야에 글을 써서 보냈다. 독후감이나 수필, , 수기, 생활 잡문 등 다양한 분야에 글을 써서 보내 원고료나 상품을 받았다. 각종 글쓰기 공모전이나 백일장에 자작 글을 출품해 다수의 입상 경력도 쌓았다. 글쓰기로 받은 원고료나 상품, 선물 등은 외벌이인 나의 가정경제에도 크고 작은 보탬이 됐다.

 20대 중반부터 부산일보 신문을 봐왔는데 중간에 몇 번 정기구독을 중단한 경우는 있었지만 부산일보 신문 자체를 읽지 않은 경우는 없다. 직장이나 도서관에서 부산일보를 볼 수 있는 경우에는 신문 구입하는 비용을 아끼려고 한동안 정기구독을 중단하긴 했지만 계속 부산일보를 보는 일을 멈추지는 않았다.

 직장에서 은퇴한 지금은 부산일보를 정기구독하고 있다. 당연히 독자투고란에도 줄기차게 글을 보낸다. 신문의 오피니언 면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 독자투고 글을 싣는데 내 글은 가끔 실린다. 내 글이 실리던 실리지 않던 나는 꾸준하게 글을 보낸다. 글쓰기 훈련도 되고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나의 유쾌한 취미생활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줄곧 부산일보에 독자투고 글을 써서 보내며 노후인생을 풍요롭게 펼쳐나갈 예정이다. 독서나 글쓰기가 노후의 치매 예방과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된다니 책이나 신문을 자주 읽고 틈틈이 글을 써서 평균수명 백세의 고령 사회를 위풍당당하게 극복해 나가고자 한다.

 영국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이 독서는 완성된 사람을 만들고, 토론은 재치 있는 사람을 만들며, 필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나는 이 명언을 증명하는 마음으로 독서와 글쓰기를 취미생활로 꾸준하게 즐기며 후손에게 폐해를 끼치는 젖은 낙엽이나 뒷방 늙은이신세가 되지 않도록 심신을 굳세게 담금질해 나갈 생각이다.


 

1989년 9월 4일과 12월 10일에 부산일보 여론면에 실린 필자의 독자투고 글.

 

 

2026년 5월 6일 부산일보 오피니언면에 실린 필자의 독자투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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