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명
- 신문 한 장이 하루를 시작하던 시절
- 작품 설명
어릴 적 저희 집은 식탁 한쪽에는 늘 부산일보가 놓여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출근 준비를 하면서 정치면을 먼저 펼쳐 보셨고, 어머니는 생활면과 지역 소식을 천천히 읽으셨습니다. 저는 만화나 문화면부터 뒤적거리며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때는 신문을 읽는다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라 하루를 시작하는 자연스러운 풍경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종이신문을 펼치는 날은 많이 줄었습니다. 휴대폰으로 뉴스를 보는 일이 익숙해졌지만, 부산일보를 볼 때마다 예전 식탁 풍경이 함께 떠오릅니다
특히 지역 이야기를 꾸준히 담아주는 기사들은 지금도 반갑습니다. 전국 뉴스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부산과 경남의 작은 변화, 우리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신문은 단순히 뉴스를 전달하는 종이가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기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지나 다시 펼쳐 보면 그때의 공기와 가족의 모습까지 함께 떠오르는 특별한 기억이 되니까요
창간 80주년을 맞은 부산일보가 앞으로도 지역의 일상을 오래 기록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또 시간이 흘러 지금의 기사를 보며 오늘을 추억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